BEVㆍFCEVㆍHEV⋯친환경차 중심 완성차 사업 재편
로보틱스ㆍ수소ㆍPBVㆍSDVㆍAAM⋯자유로운 이동 가속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로 취임 5주년을 맞았다. 전동화·하이브리드 투트랙 전략과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를 앞세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톱3’ 체제를 공고히 하며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극도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13조86억 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처음 글로벌 2위에 올라섰다. 영업이익률은 8.7%로 폭스바겐(4.2%)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을 두 배 이상 상회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총 723만여 대를 판매하며 2022년 이후 이어온 도요타·폭스바겐과의 3강 체제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합산 매출은 2019년 163조8924억 원에서 2024년 282조6800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5조6152억 원에서 26조9067억 원으로 380% 증가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반도체 수급난, 지정학적 위기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으로 수익 체질을 끌어올렸다.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5·6, EV9 등 전기차를 출시해 글로벌 ‘올해의 차’를 휩쓸었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혼류 생산 시스템 도입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했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누적 판매는 200만 대를 돌파했고 하이브리드는 반기 기준 60만 대를 넘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9년 7만7135대에서 지난해 22만9532대로 판매가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동화 모델 확대, 글로벌 체험 공간 운영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수소·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물류로봇 ‘스트레치’ 생산을 추진하고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등 주요 생산 거점에 로봇·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수소 브랜드 ‘HTWO’를 출범시키며 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기아 PV5·현대차 ST1 등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플레오스(Pleos)’를 공개하며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말부터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AAM 전담법인 슈퍼널(Supernal)은 미래항공 교통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브랜드 가치 강화에도 집중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4년 가장 급성장한 브랜드’에 선정됐고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와 고성능 N·기아 리브랜딩·제네시스 전동화 전략 등으로 정체성을 강화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한국적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로의 전환도 주도했다. 그룹 조사에 따르면 조직·업무 만족도는 2019년 63.2점에서 2024년 78.6점으로 상승했고 자발적 이직률은 현대차 0.39%, 기아 0.35%로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글로벌 통상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둔화, 신사업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미국 등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 강화에 맞춰 현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하이브리드·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으로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로보틱스·수소·AAM 등 미래 사업의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고, SDV 기반 구독·서비스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올해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혁신은 인류를 지향해야 하며 진정한 진보는 사람의 삶을 향상시킬 때 의미가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고객중심의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를 위한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지론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