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덕에 ‘활짝’ 카드사 외환거래이익 ‘역대 최대’

올해 2분기 4373억 원…작년 927억 원 대비 5배 껑충

▲이번 추석 연휴 기간(2~12일) 전국 15개 공항 이용객은 역대 명절 연휴 최대인 약 52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이 245만명, 김포·김해·제주 등 14개 공항이 281만명(국내선 206만명, 국제선 75만명)으로 예상됐다. (뉴시스)

국내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이 1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다 상반기 환율 변동 폭이 커지면서 결제·정산 과정에 발생한 환차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는 올해 2분기 외환거래이익 43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927억 원)보다 약 4.7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외환거래손실액은 1184억 원에서 1022억 원으로 줄었다.

외환거래이익은 카드사가 해외 결제 대금을 정산하는 과정에 환율 변동에 따라 얻는 수익 등을 의미한다. 국내 회원이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외국인이 국내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국내 카드사가 외화로 정산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결제 시점보다 유리하게 변동하면 그 차익이 외환이익으로 반영된다.

외환거래이익은 지난해 3분기 처음 1000억 원대를 넘어선 뒤 올해 초까지 1100억 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 2분기 들어 흐름이 급변했다. 1분기 1175억 원에 그쳤던 외환거래이익은 불과 석 달 만에 4373억 원으로 네 배 가까이 치솟으며 급등세를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가 11억 원에서 330억 원으로 30배, 신한카드는 270억 원에서 2171억 원으로 8배, 현대카드는 156억 원에서 796억 원으로 약 5배 늘었다.

상반기 달러와 엔화 등의 환율 변동 폭이 컸던 점이 외환거래이익이 급등한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 신용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 국내 카드사가 가맹점에 결제 대금을 먼저 지급한 뒤 해외 카드사에 청구하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환율이 오르내리는 폭이 커지면 정산 시점에 따라 상당한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카드 회원의 해외 이용액도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8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이용금액(일시불)은 올 8월 누적 9조1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9144억 원보다 약 1.1%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가맹점과의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율 차이가 외환거래이익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국내 카드의 해외 결제뿐 아니라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결제금액을 국내 카드사가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환율 변동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다 생긴 평가이익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장부상 이익인) 외환환산차익이 크게 늘어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외화환산이익은 해외가맹점에서 벌어들인 실질 수익이라기보다는 환율 변동에 따른 환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미국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다 상반기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외환거래 규모 자체가 크게 불어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83만 명으로, 전년 동기(770만 명) 대비 14.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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