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 별세…100년 기업 도약의 철학을 남기다

▲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 (고려아연)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거목으로 불린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1941~2025년)이 지난 6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7일 고려아연은 최 명예회장은 자사를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키워낸 주역으로 그 성장을 ‘개인의 역량이 아닌 조직력의 힘’으로 설명해왔다고 밝혔다. 최 명예회장은 생전 “누구 하나의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철학 아래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부터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전략광물까지 생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성장했다.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된 배경에는 최 명예회장이 강조한 조직력과 임직원의 헌신이 있었다.

최근 고려아연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7조6582억 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또 정부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게르마늄 공급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이라는 최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은 아들 최윤범 회장에게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앞세워 100년 기업 도약을 목표로 신사업을 확장 중이다. 그는 “우리가 글로벌 1위라는 생각은 오만일 수 있다”며 “아직 배울 것도 이룰 것도 많다.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1941년 황해도 봉산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한 뒤 1974년 고려아연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1992~2002년 회장을 지내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기반을 닦았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 ‘고려아연 임직원 기본급 1% 기부운동’을 이끌었으며 부인 유중근 여사(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참여했다. 2013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최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 엄수된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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