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주주수익률 기대치 밑돌며 디스카운트 심화
혁신·환원·거버넌스 개선이 ‘코리아 프리미엄’ 열쇠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불장(불타는 장세)’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구조적인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려면 수익성 제고와 제도 신뢰 강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김민기·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비교와 코리아프리미엄 과제' 보고서를 통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증시의 평균 할인율은 11.5%로, G7(8.8%), 선진국(8.9%), 신흥국(10.9%)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은 약 1.2배로 G7(2.2배), 선진국(1.9배), 신흥국(1.7배)을 하회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상장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장기간 자본비용을 밑돈 점을 문제로 꼽았다. 위험을 감수한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장은 지속적으로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이는 곧 기업 자본비용의 고착화를 불러오고, 다시 저평가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다수 선진국과 신흥국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총주주수익률이 기대수익률을 상회했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일관되게 미달했다. 결과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구조적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한국 증시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의 노력과 제도 보완으로 자본 비용을 줄여야한다고 조언한다.
보고서는 "기업 차원에서 자본비용을 충족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과감한 R&D 투자와 혁신 역량 강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자본비용 달성 계획을 투명하게 시장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인 법·제도 마련을 넘어 실효성 있는 집행력과 주주권 보호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회계 투명성, 부패 억제 등이 강화될수록 투자자가 요구하는 프리미엄은 줄어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