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국고3년 2.5% 돌파, 1년4개월만에 기준금리와 역전 해소

매파 연준 이어 한은도 매파 돌변, 금통위 금융안정회의서 금융불균형 강조
금리인하 기대 10월에서 11월로 이연 분위기...외인도 이틀째 선물 대량매도
30년물 입찰과 미국 PCE 발표 대기...10월 국발계 물량 축소시 되돌림 가능성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8.28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채권시장이 5거래일연속 약세(금리상승)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0%를 돌파하면서 4개월째 이어지던 박스권 흐름을 뚫었다. 이는 5개월만에 최고치이며, 1년4개월째 이어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2.50%)와의 역전도 해소된 것이다.

밤사이 주택지표 호조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채 금리가 올랐다. 여기에 한은이 매파적 의견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융안정상황을 점검했다. 금통위 이후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6월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6·27대책)과 주택공급 확대 방안 및 추가 대출 수요 관리 방안(9·7대책)이라는 두 번의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더 뛰었다며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매도가 약세장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이틀연속 대량 매도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10월에서 11월로 미뤄지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외국인마저 선물을 대량매도하면서 변변한 반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은이 그간의 인하기조를 이어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다만, 금리가 박스권을 상향돌파한데다, 장마감후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10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에서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만큼 30년물 입찰 이후 되돌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금융투자협회)
2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3.5bp 상승한 2.477%를 기록했다. 이는 6월23일(2.479%)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3년물은 3.9bp 오른 2.528%를 보였다. 이 또한 4월3일(2.529%)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5년물 역시 4.4bp 상승한 2.673%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3월28일(2.710%) 이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고10년물은 3.7bp 오른 2.885%로 3일(2.913%)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30년물 역시 3.5bp 올라 2.7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일(2.773%) 이후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2.8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3일(0bp) 이후 1년4개월만에 역전폭이 해소돼 정상화한 것이다. 아울러 작년 4월30일(2.9bp) 이후 1년5개월만에 최대 격차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0.2bp 좁혀진 35.7bp를 보였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7틱 하락한 106.98을, 10년 국채선물은 40틱 떨어진 118.00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86틱 내린 144.6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1만9051계약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에 나섰다. 전날에도 2만9449계약을 순매도해 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10선에서도 4433계약을 순매도했다. 역시 전장에서는 1만1186게약을 순매도했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어제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되는 금통위원 의견이 공개되면서 시장이 조정을 받았다. 외국인이 3선을 어제에 이어 대량매도한 것도 약세폭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이창용 총재를 중심으로 국내 금리인하 기조에 대해 역설했던 만큼 이 견해가 갑자기 달라졌다면 충격적이긴 할 것 같다. 이번(10월) 금통위에서도 또 대놓고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라는 표현이 등장할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간밤 주택지표 급증과 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한은의 금융불균형 확대 우려가 이어지면서 원화채 시장은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외국인이 전일에 이어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팔면서 국고3년물 금리가 2.50%를 상향돌파하는 등 전구간에서 상승압력을 받았다”며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던 시장은 무게추가 11월로 이동되는 것 같다. 분기말 수급까지 맞물리면서 힘없이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30년물 입찰 경계감과 미국 PCE지표 발표도 대기하고 있어 매수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금리가 많이 올라온데다 오늘 장마감후 발표될 국발계에서 발행물량이 줄어들 전망이 있는 만큼 30년 입찰 후 되돌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25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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