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23일 기준 롯데 6위·KIA 8위

인천과 울산, 두 구장에서 동시에 한숨이 터졌다. 프로야구 가을야구(포스트시즌) 막차를 노리던 두 팀이 같은 날 무너졌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0-5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은 62승 4무 71패. 8위에 머물며 5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6경기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5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다.
선발 김태형은 고군분투했다. 5회까지 위기를 넘기며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투구 수 92개, 개인 최다 이닝과 투구 수를 동시에 경신하며 벤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SSG 선발 김건우가 완벽하게 KIA 타자들을 묶었다. 5⅓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최고 시속 149㎞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KIA 선발 전원에게 삼진을 뽑아냈다. 6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인천 홈 팬들의 함성을 독차지했다.
KIA 타자들은 안타 2개에 그치고 삼진 17개를 당했다. 경기 타율은 0.071, 출루율은 0.161에 머물렀다. 후반기 팀 삼진이 이미 리그 최다 수준인데, 이날 경기는 그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해 최소 삼진 팀으로 우승을 이끌던 타선의 면모는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울산 문수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 2-4로 패했다.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65승 6무 67패로 6위. 5위 kt와의 격차는 2.5경기까지 벌어졌다. 실낱같던 5강 희망이 한층 더 옅어졌다.
선발 박세웅은 5⅓이닝 1실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불펜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승부처는 8회였다. 무사 1·2루에서 NC 천재환의 번트가 포수 앞으로 뜨자 포수 정보근과 충돌이 발생했다. 심판은 수비방해를 선언했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휘집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가 기울었다.
롯데 타선은 윤동희가 홈런 포함 2안타, 전준우가 3안타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NC는 김휘집이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 현장을 메운 9600여 롯데 팬들은 허무한 탄식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