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주 신주 발행…공모 밴드 3만2000~3만8000원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아기상어’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가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매각설을 떼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경영 안정성 강화를 위해 최대주주 등의 의무보유 기간을 2년으로 확정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IPO는 총 200만 주를 신주로 발행하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2000~3만8000원이다. 밴드 하단 기준 공모 예정 총액은 64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최대주주인 김민석 대표이사의 지분 의무보유 확약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김 대표이사가 상장일로부터 2년간 보유 지분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상 의무보유 대상 기간인 6개월에 1년 6개월을 추가한 결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상장 예비심사 과정은 물론 이전부터 불거졌던 매각설로 인해 제기된 경영권 안정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 한국거래소가 경영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만큼, 이번 확약은 상장 적격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무보유 확약은 김 대표 외 삼성출판사를 포함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4인도 함께 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6.8%다.
아울러 김 대표이사를 제외한 주주가 의무보유기간 만료 후 지분 매도 시 김 대표이사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어 경영권 방어 장치를 추가로 마련했다. 공모 이후 더핑크퐁컴퍼니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3.6%에서 37.5%로 변동되나 경영권 변동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IPO를 계기로 유ㆍ아동 콘텐츠 기업을 넘어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외에도 ‘베베핀’, ‘씰룩’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 세계 244개국에서 25개 언어로 7000편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ㆍ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4억 원, 영업이익은 18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9.3%의 실적을 보였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중 438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175억 원은 외부 IP 투자 등 타법인증권 취득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2028년까지 3개 신규 IP 개발 등에 가장 많은 337억 원이 투입된다. 이 외에 IP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공간 기반 엔터테인먼트(LBE) 사업 확장 등에 투자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더핑크퐁컴퍼니의 공모가는 10월 28일~11월 3일 수요예측을 통해 11월 5일 결정되며 일반ㆍ기관 청약은 11월 6~7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