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 재개…계열사는 여전히 송출 거부

(AFP/연합뉴스)

미국 ABC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가 논란으로 중단된 지 닷새 만에 방송을 재개한다. 그러나 주요 계열사인 싱클레어(Sinclair)는 여전히 송출을 거부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로그램을 23일 화요일부터 정상 편성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진행자 지미 키멜이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MAGA 진영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발언한 뒤 논란이 커지자 ABC가 방송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방송 중단 배경에는 정치적 압력도 작용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키멜 발언을 공개 비판하며 방송면허 심사 가능성을 시사했고, 일부 대형 방송국 그룹은 송출 거부를 선언했다. CNN 역시 이번 사태를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압력이 충돌한 사례”라고 전했다.

특히 ABC 계열사 39곳을 보유한 싱클레어는 복귀 발표 이후에도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싱클레어는 키멜이 커크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에 기부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간대에는 뉴스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된다.

가디언은 이번 사태를 두고 “방송사의 편성 자율성과 언론 자유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복귀가 결정됐지만 미국 일부 지역 시청자들은 여전히 프로그램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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