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실패 이어져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가 연이은 자금 조달 실패로 위기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외부 자금 유치 결정 철회가 잇따르면서 회사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작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30억 원 규모의 제19회 전환사채(CB) 발행을 철회했다. 3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최초 발행 규모는 25억 원이었으나 수차례 납입일이 지연되고 투자자가 바뀌는 상황에서 발행 규모가 소폭 늘었다. 5월 정정 공시에서 납입일이 이달 16일이었으나 발행 대상자인 ‘더케이피’가 납입 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보다 앞선 6월에는 1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이 역시 2024년 12월 13일 이사회에서 결정돼 작년 납입 완료가 목표였으나 납입일·투자자 변경이 이뤄졌고 배정 대상자였던 ‘에이치케이 제1호 투자조합’이 납입 의무를 불이행하면서 최종적으로 철회됐다. 연이은 유동성 확보 실패는 회사의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동시에 시장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드래곤플라이는 유상증자 철회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상장폐지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올해 3월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4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드래곤플라이에 내년 4월 10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이 기간에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 정상화 등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야 한다.
하지만 연이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개선계획 이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의 가장 큰 이유가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인 만큼, 회사의 재무 상태를 개선할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드래곤플라이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9년째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손실은 7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하지만 매출액은 83억 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업의 본업(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집계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상태이며, 2023년을 끝으로 유상증자 등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자 사채와 차입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2022년 365.6%에서 올해 반기 43.2%로 낮아졌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7.9%에서 89.1%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회사의 최대주주인 BF랩스 역시 50% 이상 자본잠식과 감사인의 의견거절 등 상장폐지 사유로 인해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로부터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유치와 관련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 중에 있고, 실적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작년보다 개선이 됐다”면서 “가능하면 하반기 월별로 흑자 전환하고 신규 투자 등을 유치하면 계속기업 불확실성 문제는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