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콘텐츠 차단·자녀 보호 기능 강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청소년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챗GPT 사용자가 미성년자로 식별되면 자동으로 연령대에 맞는 전용 환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선정적·폭력적 콘텐츠가 차단된다. 드물지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법 집행기관이 개입할 수도 있다.
오픈 AI는 향후 도입될 관리 기능에 △이메일 초대를 통한 부모와 자녀 계정 연결 △메모리 및 대화 기록을 포함한 비활성화 기능 관리 △사용 제한 시간 설정 △챗봇 응답 방식 유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자녀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이면 부모에게 알림이 전송된다.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 긴급 상황에서는 관계 당국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오픈AI는 사용자의 나이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정보가 불완전하거나 불확실한 경우 기본적으로 미성년자 전용 환경이 적용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경우나 국가에서는 신분증 제출을 요청할 수도 있다”며 “이는 성인의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만 가치 있는 타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블로그 게시물에서 “우리는 청소년의 프라이버시와 자유보다 안전을 우선시한다”며 “이것은 새롭고 강력한 기술인 만큼 미성년자에게는 상당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안전 강화 조치는 지난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여러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챗GPT와 같은 챗봇이 청소년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FTC는 성명에서 “챗봇이 동반자로 기능할 때 기업들이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어떠한 조처를 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 상원 의회 청문회에서는 10대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의 증언이 있었다. 그는 자식의 죽음에 챗봇이 영향을 미쳤으며, 기업이 청소년의 안전보다 속도와 시장 점유율을 우선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참석한 청문회에서 “아들의 죽음이 피할 수 있었다고 믿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다”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전국의 다른 가족들이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