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네수파립’ 성과도 기대…2026년 이후 기업 가치 상승 여력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의 매출 기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안정적인 국면에 진입했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중국 파트너사의 임상 3상 진척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합성치사 기전 항암제 ‘네수파립(Nesuparib)’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주력 제품 자큐보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국내에선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에 이어 세 번째로 허가됐다.
P-CAB은 기존 위식도질환 치료제인 프로톤펌프 억제제(PPI)의 한계를 보완해 식후 복용이 가능하고, 다른 약물과의 병용 처방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환자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큐보는 지난해 10월 국내 판매를 시작해 올해 5월까지 누적 처방액 1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며 빠른 처방 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3700억 원으로, P-CAB 계열이 16%를 점유하며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자큐보는 국내 공동판매사인 동아ST·제일약품과 함께 매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 소화기 질환 분야 1위 업체인 리브존(Livzon)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8월 임상 완료 후 허가 신청, 2027년 시판이 예상된다.
리브존은 연간 약 6000억 원 규모의 PPI 매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큐보가 이 시장의 12%를 대체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7년부터 로열티 수익을 본격적으로 거둘 전망이다.
자큐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항암 신약 ‘네수파립’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수파립은 파프(PARP)1/2와 탄키라제(Tankyrase)1/2를 동시에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 항암제다. 기존 PARP 억제제는 BRCA 돌연변이 암세포에서 DNA 복구를 막아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여기에 네수파립은 윈트(WNT)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Tankyrase 억제 기능을 결합해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임상 1상에서 28% 객관적 반응률(ORR), 65% 질병 조절률을 확인했으며, 난소암 말기 환자 5명 중 4명에게서 반응을 입증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췌장암과 위암을 대상으로 임상 1b/2상이 진행 중이며,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특히 기존 PARP 억제제의 한계를 넘는 효능을 보일 경우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협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자층권은 전날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올해 매출은 470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148억 원, 영업손실은 48억 원이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큐보의 국내·중국 매출 성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며, 후속 파이프라인 네수파립의 임상 2상 데이터가 공개되는 2026년 이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추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 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