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해진 출시 주기…삼성·애플, 연중 신제품 맞대결

1회서 2회, 2회서 4회로
확대되는 출시 일정
잦은 출시로 소비 욕구 환기
시장 둔화 속 경쟁사 견제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 출시 시점이 더 잦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올해 들어 네 번째 출시를 예고했고, 애플 역시 내년부터는 상·하반기로 나눠 신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 2위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 장기화와 수요 둔화라는 현실 속에서 매출 방어와 소비자 자극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포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 중 공식 행사를 열고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Z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이 패턴이 올해부터 크게 달라지고 있다. 1월에는 갤럭시S26 시리즈, 5월에는 ‘갤럭시S26 엣지’, 7월에는 기존 폴더블 시리즈에 10월 중 트라이폴드폰이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의 연간 신제품 발표가 총 네 차례로 늘어난 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1월 22일(현지시간) 10시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무대에 올라 발표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를 내놓는 것은 단순히 제품군 확대 차원을 넘어선다. 폴더블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애플이 내년 폴더블 아이폰을 투입하기 전 미리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출시 일정을 확대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하며 프로맥스·프로·슬림·일반 모델 등 제품을 내놓는다. 내년부터는 가을에 고급형 모델(프로, 프로맥스)과 폴더블폰을 내놓고, 보급형 모델은 2027년부터 상반기로 시점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동안 가을 한 차례 행사에 모든 신제품을 쏟아냈으나, 이제는 소비자층에 따라 제품을 분리해 내놓자는 것이다.

이처럼 양사가 나란히 출시 시기를 세분화하는 것은 단순히 신제품 공개 횟수를 늘리는 수준이 아니다. 매출 확대와 시장 점유율 방어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더 자주 열도록 압박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제품을 연중 배치하면 판매 공백기를 줄일 수 있고, 경쟁사가 제품을 공개하는 시점에 맞춰 시장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곧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트렌드포스 캡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23년 기준 43개월(약 3.6년)로 나타났다. 성능 상향 평준화와 내구성 강화 등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을 더 오래 쓰는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양사의 점유율 경쟁도 팽팽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로 1위를 지켰고, 애플은 16%로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가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애플이 바짝 추격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가 잦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모바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워낙 침체했고 교체 주기가 길어지다 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를 자주 출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품이 계속 등장하면 차기 제품 매출 여력이 줄어드는 점은 업계의 고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주기 단축이 소비 촉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 수요를 앞당겨 소진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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