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0명 구금된 美 공장…6조 투자한 현대차·LG엔솔 배터리 기지

▲미국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애틀랜타 지부가 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사진에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실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기습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6조 원을 들여 건설 중인 시설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북미 합작법인(HL-GA 배터리회사)을 설립하기로 하고,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에 약 43억 달러(약 6조 원)을 들여 연간 30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후 추가로 발표된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투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 규모는 9조 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은 HMGMA 내 현대모비스로 옮겨져 배터리팩으로 조립된 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기지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공장은 2023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대부분의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내부 설비 공사와 함께 주요 생산 장비 반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해당 현장을 급습,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한국 국적 46명·인도네시아 국적 1명)과 HL-GA 베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 250여 명이 구금됐고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내년 초 가동이 목표였으나 이번 사태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업체 직원들의 신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공장 건설 일정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