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반사이익’…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냉식 냉각시스템 및 전기차 부품 제조업체인 한중엔시에스가 3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미국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는 최근 미국 현지 자회사인 ‘한중 아메리카’ 투자를 위해 각각 1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우선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총 300억 원의 자금은 한중 아메리카 출자 및 시설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납입일은 각각 이달 18일과 11일이다.
이번 유상증자와 CB 발행에는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회사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CB의 발행 조건이다. 표면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0%와 1%에 불과한 조건으로, 회사의 ESS 사업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CB와 우선주의 전환가액은 3만3628원으로 결정됐다.
증권가에서도 한중엔시에스의 ESS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회사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695억 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한중엔시에스의 하반기 실적 개선과 중장기적인 ESS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이 한중엔시에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배터리 구매를 제한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승준 유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ESS 시장 내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ESS의 점유율은 80%를 웃돌고, 북미 시장은 전 세계 ESS 시장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라며 “북미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하고 있어 한중엔시에스의 실적은 해마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엔시에스는 이번 자금 조달을 발판 삼아 미국 ESS 시장의 성장 흐름에 적극적으로 편승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는 향후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중엔시에스가 삼성SDI의 ESS 솔루션 SBB1.5, SBB2.0 제품향 냉각시스템을 공동개발 및 단독 공급하고 있고 중장기 핵심부품사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셀 사들의 ESS 사업 부문 성장률 전망치인 20% 수혜를 직접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