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흑우' 맛보러 오세요...브랜드박람회로

▲제주흑우 방목지 찾은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공=제주도)

제주도에서 특산 흑우를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서귀포시축산농협은 제주 흑우의 우수성 홍보와 소비촉진,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5∼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2025 제주흑한우 브랜드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박람회에서는 흑한우 무료시식, 유명셰프 요리회, 흑한우 요리 경연대회, 어린이 흑한우 사생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흑우·한우 판매점과 음식점도 운영된다.

제주 흑우는 201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특산 한우 품종이다.

제주도는 지난 10여년간 제주흑우를 명품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힘써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25일 고우일 농협제주본부장, 천창수 제주축협 조합장, 박창석 한우협회제주도지회장 등과 함께 제주시에 있는 흑우방목장과 제1호 제주흑우 전문 와우목장,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를 둘러봤다.

오 지사는 당시 "제주흑우는 그 자체로 엄청나게 큰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축산농가는 단순히 흑우 한 마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흑우가 전 세계로 진출해 일본 와규와 경쟁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덧붙었다.

오 시장은 "흑우사육농가가 늘어나고 흑우가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행한 김형은 농축산식품국장 등에게 "예산 투입과 지원정책을 확대한 데 따른 실제 농가소득 증대가 확인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전략'에 대한 보완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제주에서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총 1498마리의 흑우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573마리는 제주도축산생명연구원과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서귀포시축협에서, 925마리는 농가에서 각각 사육하고 있다.

제주 흑우는 2022년 1천87마리에서 감소했다가 최근 제주 흑우 산업화 및 브랜드 육성전략 등의 지원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다시 증가추세다.

옛날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제주 흑우는 2008년에 96마리만 남았었다.

당시 멸종 위기에 처했던 제주 흑우는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의 연구로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2015년 농업분야 국가지원 연구개발과제인 농업연구센터(ARC : Agriculture Research Center) 중 '축산물 고품질 생산관리 기술개발연구센터(제주흑우연구센터)' 사업을 따냈다.

이는 첨단 융합형 연구개발을 장기적으로 지원해 농업분야 산업을 견인할 핵심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우수 연구집단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센터당 최대 7년 동안 매년 10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평가를 거쳐 이후 3년간 후속 산업화 연구까지 진행하는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다.

박 교수가 이끄는 제주흑우연구센터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제주 흑우의 증식 및 첨단 바이오기술(BT)을 적용한 고품질 생산기술 개발했다.

또 육종과 사양기술 개발, 제품 브랜드 개발과 산업화에 매진했다.

세부적으로는 제주 흑우의 대량증식기술, 흑우 엘리트 수정란 생산, 유전자원 보존, 줄기세포 활용 고품질 흑우 생산기술 개발했다.

게다가 유전특성 분석, 맞춤형 교배프로그램 개발, 종모우선발 및 정액 공급, 영양·사양 기술개발, 고품질 육질 생산기술 개발, 이력제 시행, 가공제품 개발 및 글로벌 유통기반 구축 등을 진행했다.

특허출원 19건, 특허등록 8건, 기술이전 3건, 제품화 9건 등 구체적인 연구 성과를 냈다.

그동안 제주도축산생명연구원과 서귀포시축협, 농협중앙회 축산연구원, 미래셀바이오, 천지영농조합법인, 영남대학교, 건국대학교, 제주대학교, 축산농가 등이 힘을 모았다.

이 같은 제주흑우산업화 프로젝트에는 국비 81억원, 도비 45억원, 제주대학교 68억원, 미래 셀바이오 12억원 등 총 206억원이 투입됐다.

제주 축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2024년 축산조 수입은 전년보다 4% 증가한 1조38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육우 부문은 897억원으로 12.6% 증가해 제주 흑우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 교수는 "제주만의 고유자원인 제주 흑우의 산업화 기반이 성공적으로 마련됐다"며 "이제 관광산업과 연계한 제주 흑우의 6차 산업화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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