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유럽 스마트폰 시장 부진 속 1위 굳건

애플·샤오미 추격 속 점유율 격차 지켜
업계 “AI폰·저가 교체 수요로 2026년 반등 전망”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2분 한 자릿수대 역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삼성전자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에코디자인(Eco-design) 규제 시행으로 일부 모델이 판매되지 못했음에도 출하량 1000만 대 이상을 유지하며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870만 대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와 보수적인 소비 심리가 겹치며 전 세계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출하량이 1030만 대로 전년보다 10% 줄었지만 여전히 유럽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는 시장 전체 감소폭(9%)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보급형 모델 ‘갤럭시 A06’이 EU 에코디자인 규제를 충족하지 못해 투입되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중·고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판매를 유지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지켰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690만 대를 출하했으나, 역시 4% 역성장했다. 샤오미는 540만 대로 4% 감소했지만 이탈리아에서만 50% 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반등세를 보였다. 모토로라(150만 대, -18%), 아너(90만 대, +11%)가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상반기 내내 유럽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다고 평가한다. 에런 웨스트 오미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EU의 에코디자인·에너지효율 규제가 6월 말부터 시행되면서 제조사들이 수년간 준비해왔지만, 일부 모델은 출시를 미루거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사와 유통 채널들이 사전 재고 확보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빅5 업체가 전체의 87%를 차지할 만큼 집중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통신사, 리테일, 이커머스, D2C(직판) 등 판매 채널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 대규모 신제품 출시와 함께 내년 이후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루나르 뵈르호브데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6년에는 저가 스마트폰 교체 수요와 성숙해지는 AI폰이 소비자 관심을 끌며 성장이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단순한 점유율 방어를 넘어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친환경 규제 대응, 가격 전략 등 복합적 경쟁 요소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향후 시장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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