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투자증권이 국내 증시에 대해 연말까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빠질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7월 30일 기록한 코스피 3254포인트(p)가 올해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코스피 지수의 랠리를 이끌었던 정책 모멘텀이 이번 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승영 팀장은 “미국의 정책과 연관된 조선, 방위 산업, 원자력 발전 주식들은 지금 모멘텀 주식인데 모멘텀은 좋아지는 방향성이 유지되고 강도도 강해져야 주가가 오른다”며 “좋아지는 정도가 약해지기만 해도 주가는 내린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서 영향력이 더 큰 정책들이 나와줘야 하는데 정상회담 이후 후속 정책들이 발표되겠지만 영향력이 더 클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법 개정안도 코스피의 고점 돌파가 어려운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 안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내년부터 적용하면서 상장사들이 오히려 올해 배당을 기존 예상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팀장은 “대주주 요건은 거론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50억 원이던 2013년 말 코스피는 2011p였고, 10억 원으로 낮아진 2020년 말엔 2873p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관련해 원안에선 올해 실적에 대한 배당부터 분리과세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7월 31일 발표된 기획재정부 안에선 2026년 실적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일년 미뤄졌다”며 “기업들은 내년 배당을 안정적으로 늘리기 위해 올해 배당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증시를 가장 직접 끌어올리는 요소인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 실적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높고, 2분기엔 줄다가, 3분기엔 예상에 부합하는 패턴”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수입 관세율도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쳐 수출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10조 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 들어 매도세로 들어선 것도 정상회담 이후 올해 말까지 모멘텀이 없는 데에 대한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