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휩쓴 無브레이크 픽시 자전거, 얼마나 위험한가?

(출처=네이버 '픽시 자전거' 이미지 검색 화면)

청소년들 사이에서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일명 ‘픽시 자전거’가 유행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중학생이 내리막길에서 픽시 자전거를 타다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충돌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직 경륜 선수 김기훈 씨는 픽시 자전거의 구조와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 선수는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단 하나의 기어만 사용하는 고정 기어 자전거”라며 “페달과 바퀴가 일체여서 멈추려 해도 페달이 계속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동 장치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선수는 “브레이크가 없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잘못하면 발이 엉킬 수도 있고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지에서는 시속 50km 이상, 내리막길에서는 시속 80km 이상도 낼 수 있다”며 “자동차 속도와 비슷하지만 브레이크가 없다”고 경고했다.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 김 선수는 “깔끔한 디자인, 빠른 속도, 기술을 부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며 “픽시 자전거 관계자들에 따르면 10대 비중이 60% 이상이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3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도로 주행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다. “선수들도 픽시 자전거를 도로에서 타지 않는다. 제동력이 너무 떨어져서 일반인들이 타면 제동 거리가 3배에서 5배, 속도가 높아지면 10배 이상 길어진다”며 “내리막길에서 가속이 붙으면 선수조차 제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규제 사각지대도 지적됐다. 김 선수는 “법적으로 자전거에 브레이크를 달게 돼 있지만 단속은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브레이크를 달 수 있게 따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안 달고 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픽시는 실내 경기용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라 도로 주행은 너무 위험하다”며 “타고 싶다면 경기장에서 사용하고, 도로에서는 브레이크가 달린 로드 자전거나 MTB 같은 일반 자전거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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