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그와의 이별을 공식 발표하며 그의 발자취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토트넘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이적을 공식화하며 긴 작별 인사를 전했다. “33세의 쏘니(손흥민 애칭)는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총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해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찬란한 순간들은 하나하나 소환됐다. 2019년 새로 지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의 첫 골, 같은 해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주역, 번리전에서 선보인 전설적인 ‘풀코트 드리블 골’과 FIFA 푸스카스상, 2022년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 수상, 아시아인 최초 PL 득점왕, 그리고 마지막엔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과 주장의 트로피 세리머니까지 소개됐다.
특히 2025년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손흥민은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구단 주장 13명 중 한 명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며 “위대한 골을 넣은 선수이자, 많은 골을 넣은 선수(a scorer of great goals and a great goalscorer)”라고 구단은 전했다.


또 “손흥민은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린 구단 주장 13명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트로피를 드는 장면은 토트넘에서의 10년을 상징하는 완벽한 마무리였다”고 덧붙였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손흥민은 리리화이트 셔츠를 입은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였고 지난 10년간 그를 지켜보는 것은 진정한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쏘니는 놀랍도록 재능 있는 축구선수이자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사람”이라며 “그가 클럽에 준 모든 것에 영원히 감사한다. 그는 언제든 환영받는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라고 전했다.
구단은 ‘토트넘의 아이콘, 손흥민’이란 제목으로 마지막 인터뷰, 팬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 직접 쓴 시(詩), 10년의 발자취를 담은 ‘10년, 20컷’ 포토 아카이브도 홈페이지에 잇달아 게시했다.
작별 영상에서 손흥민은 “(이적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토트넘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고 내 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놀라운 구단을 위해 이룬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며 “어린 나이에 이곳에 와 어른이 돼 떠나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클럽, 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모든 팬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건넸다. 손흥민은 “여러분은 나를 북런던에서 맞이해줬고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줬다. 주장직은 상상도 못 했지만 우승을 안기겠다는 꿈은 늘 있었다”며 “모든 순간을 사진처럼 간직하고 싶다. 여러분은 언제나 제 액자 속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찰칵 세리머니로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FC(LAFC)는 손흥민의 공식 입단 소식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LAFC의 공동 구단주 베넷 로즌솔은 손흥민의 입단 소식을 전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LAFC는 우승을 목표로 하며 전설적인 선수들이 뛰는 팀으로 만들어 왔다”며 “손흥민 선수는 그런 팀에 꼭 어울리는 인물이다. 손흥민 선수 가족과 토트넘 홋스퍼 구단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