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영업익 37%↓⋯대규모 '해킹' 여파

당기순이익 832억⋯전년 동기 대비 76.2% 급감
유심 전면 교체·유통망 보상금 등 2500억 비용 발생
가입자 75만 이탈해 직전 분기 대비 매출 387억 감소
3분기엔 요금 할인·위약금 면제·보조금 등 비용 반영 예정
SKT “주주 신뢰,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SK텔레콤 2분기 경영 실적 (자료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대규모 해킹 사고의 여파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와 위약금 면제, 대리점 손실 보상 등으로 약 25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다, 해킹 여파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중단되면서 본업인 통신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줄어든 33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8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2% 급감했다. 2분기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4조33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약정 해지 위약금 면제 등으로 올해 일시적인 실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심 교체 비용은 회계 원칙에 따라 모든 고객이 유심 교체할 수 있다는 보수적 가정하에 이론상 전체 비용을 2분기에 일괄 반영했다. 대리점 손실 보상금을 포함해 2분기에 약 25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본업인 통신 사업 부문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2분기 무선 사업부문의 5G 가입자는 직전 분기 대비 약 20만 명 감소한 1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유선 부문도 초고속 인터넷 및 IPTV 가입자가 각각 4만2000명, 9만2000명 줄어든 717만3000명, 672만1000명에 불과했다. 김 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기존 고객의 유심 물량 확보를 위해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가입자가 약 75만 명 감소했는데 그 영향으로 이동통신 매출이 1분기 대비 387억 원 감소했다”고 했다.

▲2분기 SK텔레콤 경영 실적 (자료제공=SK텔레콤)

3분기에도 해킹 사고로 인한 비용은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SKT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요금 50% 할인, 추가 데이터 제공 등 혜택과 위약금 면제에 따른 비용은 2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다. 김 CFO는 “하반기에는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 특히 재무적으로 영향력이 가장 큰 통신 요금 50% 할인이 3분기에 예정돼 있다. 2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SKT는 단통법 폐지에 따른 유통망 보조금 확대도 고려 중이다.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은 “7월 22일부터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대리점 지원금을 추가 지급할 수 있게 됐고 프로모션의 자율성도 높아졌다”며 “고객 확보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고객 기반이 회사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SKT는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된 마케팅을 통해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2분기 경영 실적 (사진제공=SK텔레콤)

그나마 AI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실적 하방압력을 줄였다. 인공지능(AI)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08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인공지능 전환(AIX) 사업은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주관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된 SKT는 ‘소버린 AI’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울산 AI 데이터센터(DC) 및 서울 구로 DC를 통해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주당 830원의 2분기 배당에 대해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실적 영향을 감안할 때 주주환원이 고민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 CFO는 “향후 다양한 요소를 충분히 고민해서 배당 규모를 결정하겠다. 주주 신뢰 역시 당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유영상
이사구성
이사 8명 / 사외이사 5명
최근 공시
[2025.11.27]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분기별공시(개별회사용)]
[2025.11.13] 분기보고서 (2025.09)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