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에 번질까 우려...실수요자 부담 커질듯
정부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입주권 거래조건을 완화(전매제한 완화)한 가운데 해당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당초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발표할 시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그동안 폭등세를 보였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비켜가 주목을 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규제 완화 이후 약 2주간 주요 수혜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조합원 지위양도 수혜단지 총 21곳 1만5410가구의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18일 현재 3.3㎡ 당 매매가는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 이전 시세 보다 122만원 상승한 433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매제한 완화로 입주권을 사고팔 수 있게 된 강남권 아파트는 개포동 주공1단지, 대치동 청실1ㆍ2차, 반포동 한신1차, 잠원동 한신 5ㆍ6차 등이다. 18일 현재 개포주공1단지 36㎡는 6500만원 상승한 7억5000만원, 잠원동 우성아파트 112㎡는 5500만원 오른 9억1500만원, 잠원동 한신6차 115㎡는 5000만원 상승한 9억25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발표 당시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짐에 따라 종전보다 매물이 늘어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강세가 다소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매매가는 갈수록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대치동 H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청실아파트의 경우 이미 이주계획도 다 세워진 상태인데다 집값이 계속 상승할 조짐이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자꾸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원동 E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우성아파트 112㎡형은 9억 하회하는 선에서 구입가능했는데 지금은 호가가 10억원에 달한다"며 "거래가 빈번하지는 않지만 매수세는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규제완화로 거래가 쉬워져서 재건축 사업추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규제완화 조치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폭등세가 일반 아파트 매매가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 집마련이 절박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재건축 아파트가 폭등하면 인근에 있는 일반 아파트까지 매매가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커진다"며 "전세난 탓에 전세를 구하려다 집을 매입하기로 방향을 바꾸는 수요자들은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