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피해자가족모임이 8일 공식적으로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에서 파주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남중 차관,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고 마음이 흔들렸다"며 "오늘부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 보내기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전단 살포 단체들과 통화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남북 대화를 빨리하기 위해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같이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자리가 앞으로 천륜의 만남의 장소가 돼야 한다. 더 이상 천륜의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비공식적으로나마 우리 납북자 가족들의 만남을 추진해 달라"며 "납북자 문제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재명 정부는 우리 납북 피해 가족들과 원활한 고통과 대화로 천륜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파주 시민들은 지난 1년여간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방송으로 고통받아 왔다"며 "납북자가족모임에서 전단 살포 중단을 공식 선언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대화를 통해 납북 가족의 생사 확인 및 송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파주 임진각에서 1970년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고교생 등 전후 납북자 피해 문제를 남북 양측에 알리고자 전단 살포 행사를 열었지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접경지역 주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