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대만 인근 해상에 접근하며 전국적으로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 기상청은 7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다나스가 약화돼 경미한 태풍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육상 및 해상 곳곳에 태풍 특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타이베이 남서쪽 약 80km 해상(북위 24.6도, 동경 120.9도)에서 시속 9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중심 기압은 980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8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35m에 달한다.
기상청은 다나스가 북북동 방향으로 계속 이동해 8일 오전 5시께는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310km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타이난, 가오슝, 핑둥, 타이둥, 펑후 등 중남부 지역은 폭풍권에서 벗어났으나 자이 이북 지역과 동부 해안은 여전히 영향권에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세력은 다소 약화되는 추세지만, 외곽 순환에 의한 강풍과 집중호우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북부와 동부 지역 주민들은 낙석, 산사태, 저지대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육상 태풍 경보는 △신베이 △기륭 △타이베이 △타오위안 △신주 △먀오리 △타이중 △장화 △난터우 △윈린 △자이 △이란 △화롄 등에 발효 중이며, 해상 경보는 대만 북부 해역, 대만 해협 북부, 동북부 해역을 대상으로 선박의 항해 및 조업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교통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 타오위안 공항은 전망대 운영을 일시 중단했으며, 일부 고속버스 노선은 운행이 중단되거나 감축됐다. 대만 고속철도는 기존 시간표를 전면 취소하고 시점역 기준으로 남·북행 각 1시간당 3편만 제한적으로 운행한다. 대만 철도(Taiwan Railways)는 12시 이전 서부 간선 직행 열차를 전면 중단했고, 이후 일정은 오전 8시 30분 재공지 예정이다.
강수량도 심상치 않다. 5일부터 7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핑둥 628mm △타이둥 568mm △가오슝 342.5mm △펑후 치메이 276.5mm △자이 257mm △윈린 258.5mm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핑둥·타이둥·가오슝 산악지대에 호우 특보를 발령했으며 중부 및 북부 각지에도 호우·강풍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외에도 타이둥 지역에서는 푄 현상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36도에 육박하는 고온 특보도 발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