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호재 속 분위기 탄 원화 강세

달러화 약세+경제 비관론 희석+외국인 주식 매수
물량소화+해외투자+수출자금 파킹에 속도조절론도
올 하반기 중 1300원~1420원 대 등락 예상

(한국은행, 체크단말기)

원화가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경제 비관론 희석, 외국인 주식 매수라는 트리플 호재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 수준까지 떨어져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통관기준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올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도 5월 중 2조원 규모의 순매수로 10개월만에 매수세로 돌아선데 이어, 6월에도 2조76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하락 시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산업통상자원부)
다만, 4월초 1480원선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이 5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여온 만큼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1350원대에서 형성된 물량을 소화할 필요가 있고, 연기금과 거주자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를 찾는 수요가 여전하다고 봤다. 또, 수출 기업들이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외화예금에 예치했다가 수입 관련 결제대금으로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변화된 환경이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달러약세 분위기, 경제 비관론 희석,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으로 원·달러가 하락 시도를 계속할 것 같다”면서도 “지난 3년간 원·달러가 1350원 구간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러있었던 만큼 수출 기업의 물량 소화가 있을 것이다. 연금의 해외투자 계획도 달러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도 “정치변수가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많이 하락했었다. 7월말까지는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수출 회복이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과거보다 약해지고 있다. 거주자 해외 주식투자와 기업체들의 생산기지 이전도 원·달러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올 하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44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9원(0.44%) 오른 1355.9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기준). 장중 한때 1.5원 떨어진 1348.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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