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상승 흐름 타다가 26일 일제히 하락

연고점을 갱신하던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랜섬웨어·해킹 등 해킹 등 각종 높아지는 사이버 위협 속에 올 상반기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일부 조정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6일 라온시큐어 종가는 1만2030원으로, 전날 대비 7.10% 하락했다. 24일 1만381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갱신했다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라온시큐어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반 년간 56%가량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같은 날 지니언스 종가 역시 2만1100원으로 전날 대비 2.99% 하락 마감했다. 지니언스 주가는 최근 1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난해 7월 19일(최근 1년간 신저가) 8310원 비교하면 154% 올랐다. 또 다른 보안 기업 휴네시온 종가는 3655원으로 전날 대비 3.05% 감소했다. 휴네시온 주가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올랐는데, 지난해 12월 9일 52주 신저가 3095원 대비 18.09% 증가했다.
이러한 주가 향방은 이날 국내 주식 시장 전반의 조정 분위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9p(0.92%) 내린 3,079.56으로, 코스닥은 10.26p(1.29%) 하락한 787.95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내 보안 주식은 급등하는 사이버 위협 속에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SK텔레콤·예스24 등 연이은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기업·기관의 보안 솔루션 및 모의 해킹 등에 대한 문의와 수요가 늘었다. 인공지능(AI) 전환 흐름 역시 사이버 보안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도입으로 금융권 보안 수요가 높아질 거란 기대로 일부 보안 기업이 스테이블 코인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지니언스 IR 관계자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AI 시대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의 질적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 시장에서 AI 및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보유 물량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니언스의 경우 올해 3월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은 올해도 공동 기업설명회(IR) 등을 이어가며,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라온시큐어, 슈프리마, 엑스게이트, 지니언스, 파수, 한싹, 헥토이노베이션, 휴네시온, SGA솔루션즈 9개사는 이날 국내 기관 투자자 및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2025 상반기 사이버 보안 콥데이’를 열었다. 액면병합 등 주가 부양책을 꺼내 드는 경우도 있다. 라온시큐어의 경우 올해 5월 5대 1 의 비율로 주식을 액면 병합해, 총 발행주식수를 기존 5602만 주에서 1120만 주로 축소했다.
최근 국내 보안 기업은 AI 보안 수요 증가에 발맞춰 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중동 등 보안 수요가 높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한국 보안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뒤처지지 않는데, 여전히 국내 보안 기업이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모두가 AI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