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절벽 거세지나⋯내년 전국 물량 25% '뚝'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상승 전망이 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보다 9포인트 올랐다.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10월, 125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로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전경.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26년 집들이에 나서는 새 아파트가 올해 대비 25%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2026년 전국에서 아파트 총 21만2216가구(공공•민간 아파트 기준, 임대 포함)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28만3961가구 대비 25.27% 감소하는 수준이다. 2013년 19만8857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이기도 하다.

올해 입주 물량은 지난해(36만4845가구)보다 22.17%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20% 이상 감소율을 기록했다. 입주 물량이 2년 연속 20% 이상 감소율을 보인 것은 199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부터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이달 24일 '202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 및 내수경기 활성화 전략 세미나'를 열고 수도권 입주 물량이 올해 14만 가구에서 내년 10만 가구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건축 착공이 지속해서 감소한 영향이다.

김성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간 회복 양상이 분화됐다"며 "하반기부터는 착공 감소의 여파가 입주 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수급 불균형과 수요 양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 정부에서 공급과 관련해 △1기 신도시 신속 재개발 △재건축 교통 편리한 2기 신도시 건설 △자족기능 갖춘 3기 신도시 건설 △공공성 강화에 기반한 재개발·재건축 절차 및 용적률·건폐율 등 완화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모델 활성화 등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공급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 점도 수요자들의 불안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서울 및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본격화 하면서 실거주 및 투자 수요의 신축 쏠림 가속화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예상이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공급 부족은 결국 새 아파트의 희소성과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특히 서울과 1기 신도시는 정비사업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걸림돌이 적지 않은 만큼, 이미 분양 단계에 접어든 단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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