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 한은 “금융시스템 대체로 안정적…주택가격 상승 등 불안 요인”

한은, 25일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단기적 진단 금융불안지수 ‘주의단계’…중장기 진단 금융취약성지수 소폭 상승
금융기관 건전성 다소 저하됐으나…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복원력 양호
작년 4분기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 89.9%, 5년來 80%대 진입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대해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 등이 짐재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높은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양호한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금융시스템의 단기적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달에 20.7(주의단계 구간)을 기록했다. 4월(21.3)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작년 12월(19.8)보다는 약 1포인트(p) 올랐다. FSI는 24부터 위험단계다.

중장기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1분기 30.2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28.5)보다 상승했으나 장기평균(2008년 이후 34.0)을 하회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소 저하됐으나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등 복원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2%로 작년 4분기(0.35%)보다 상승했다. 업권별로 같은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를 보면 △상호금융 6.30→7.19% △저축은행 10.15→10.16% △보험회사 0.64→0.91% △증권회사 4.57→5.24% △여전사 2.03→2.36% 모두 상승했다.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보면 일반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총자본비율 기준)은 1분기 기준 17.7%로 감독기준인 11.5%(D-SIB 12.5%)를 웃돌았다. 업권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상호금융 7.9% △저축은행 15.1% △여신전문 19.5% △증권회사 818.5% △보험회사 197.9% 등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신용에 대해서는 1분기에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4월 이후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말 가계신용은 1928조7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월별 증가폭은 올해 3월까지 대체로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가 4월 이후 대출로 이어지면서 다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신용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 등 영향으로 낮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1분기말 기준 1920조4000억 원으로 작년 4분기 1907조9000억 원보다 10조 원 이상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분기말 2.84%로 작년 4분기 2.29%보다 상승했다.

가계신용과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89.9%로 작년 4분기 90.5%보다 하락하며 80%대로 떨어졌다.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10.2%로 작년 4분기 110.9%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의 채무상환능력 약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 위험 등 잠재 불안요인에 대응해 정책 공조를 통한 금융불균형 누증 방지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금융당국은 거시건전성정책을 선제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 공조를 통한 금융불균형 누증 방지에 힘써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부문의 신용리스크 증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업 및 기업별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충격에 취약한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유동성 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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