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진단 금융불안지수 ‘주의단계’…중장기 진단 금융취약성지수 소폭 상승
금융기관 건전성 다소 저하됐으나…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복원력 양호
작년 4분기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 89.9%, 5년來 80%대 진입

한은은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높은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양호한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금융시스템의 단기적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달에 20.7(주의단계 구간)을 기록했다. 4월(21.3)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작년 12월(19.8)보다는 약 1포인트(p) 올랐다. FSI는 24부터 위험단계다.
중장기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1분기 30.2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28.5)보다 상승했으나 장기평균(2008년 이후 34.0)을 하회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소 저하됐으나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등 복원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2%로 작년 4분기(0.35%)보다 상승했다. 업권별로 같은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를 보면 △상호금융 6.30→7.19% △저축은행 10.15→10.16% △보험회사 0.64→0.91% △증권회사 4.57→5.24% △여전사 2.03→2.36% 모두 상승했다.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보면 일반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총자본비율 기준)은 1분기 기준 17.7%로 감독기준인 11.5%(D-SIB 12.5%)를 웃돌았다. 업권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상호금융 7.9% △저축은행 15.1% △여신전문 19.5% △증권회사 818.5% △보험회사 197.9% 등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신용에 대해서는 1분기에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4월 이후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말 가계신용은 1928조7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월별 증가폭은 올해 3월까지 대체로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가 4월 이후 대출로 이어지면서 다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신용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 등 영향으로 낮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1분기말 기준 1920조4000억 원으로 작년 4분기 1907조9000억 원보다 10조 원 이상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분기말 2.84%로 작년 4분기 2.29%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의 채무상환능력 약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 위험 등 잠재 불안요인에 대응해 정책 공조를 통한 금융불균형 누증 방지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금융당국은 거시건전성정책을 선제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 공조를 통한 금융불균형 누증 방지에 힘써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부문의 신용리스크 증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업 및 기업별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충격에 취약한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유동성 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