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신규 구인인원이 3개월 연속으로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인원 증가에도 구인인원은 줄며 노동시장 내 일자리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고용노동부는 9일 발표한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고용24(옛 워크넷)를 이용한 신규 구직인원이 3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 명(2.6%) 증가했지만, 신규 구인인원은 14만1000명으로 4만6000명(24.8%)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인인원은 3월(-22.8%)부터 3개월 연속 20%대 감소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37로 전년 동월(0.51)보다 0.14포인트(p) 하락했다. 통상 구인배수는 한겨울인 1~2월과 장마가 낀 6~7월 건설공사 중단 등 사유로 낮아지고 3~4월, 8~9월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는데, 지난해부턴 급격한 신규 채용 둔화로 구인배수의 계절성이 사라졌다.
구인배수는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신규 구직인원 증가율은 2월 28.5%로 단기 고점을 찍고 3월 15.2%, 4월 4.2%, 2.6%로 둔화하고 있어서다. 급격한 구인인원 감소에 구직인원 중 일부가 구직활동을 중단한 결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기인한 구인배수 개선은 실제 고용난 해소와 거리가 멀다. 고용난이 해소됐다고 판단하려면 구인인원이 늘면서 구인배수가 개선돼야 하는데, 이와 정반대의 상황이어서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근로자)는 1558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8만7000명 증가했다. 구인배수와 달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월 저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채용 증가보다는 기존 가입자들의 이직 감소에 기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별로 서비스업은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제조업은 정체됐다. 제조업은 고용허가제 외국인(E-9)을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감소세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3.1%) 감소했다. 주로 공공행정, 보건복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줄었다. 반면, 전월까지 신규 신청자가 누적돼 구직급여 지급자는 67만 명으로 2만4000명(3.7%), 지급액은 1조1108억 원으로 322억 원(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