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MSCI 지수 편입 종목 '들썩'…선진 지수 편입 기대도 촉각

내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5월 정기변경 발표를 앞두고 유력 신규 편입 후보로 관측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2월 리뷰에서 편입 종목은 한 곳도 없이, 11개 종목 편출만 확정된 터라 이번 편입 종목이 눈길을 끈다. 나아가 MSCI 선진지수 편입까지 걸어볼 만 하다는 기대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 지수 5월 정기변경에 한화시스템, 삼양식품은 유력 편입 후보로 전망된다. LIG넥스원도 편입 유력후보군에 올랐지만, 심사기간 중 시가총액 기준이 미달해 편입이 불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수 편출입을 결정하기 위한 심사기준일은 4월 16일부터 30일 중 임의로 하루를 선정된다. 이후 시가총액과 유동주식 비율 등을 반영하는 식이다.

한화시스템의 시가총액은 현재 8조8509억 원으로 MSCI 지수 편입 기준점인 6조30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외국인은 이달 4거래일 내내 한화시스템 주식을 800억 원어치 사들이는 등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에 SK하이닉스, 에이피알, LIG넥스원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주가는 20% 넘게 뛰었다.

삼양식품도 7조4803억 원 수준으로 편입이 무난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호조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일부터 2거래일 연속 2%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99만3000원으로 마감해 황제주(1주당 100만 원) 등극을 앞두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머티, 엔씨소프트는 지수 편출이 예상된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는 유동시가총액이 1조2500억 원 수준으로 기준치에 미달해 편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MSCI 지수 편출 요건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 주가에서 최소 15% 이상 상승한 6만 원을 넘겨야 한다. 에코프로머티 주가가 6만 원을 넘긴 것은 지난 3월이 마지막이다. 에코프로머티의 9일 종가는 5만2000원이었다.

이번 MSCI 정기변경에서 편입 종목이 발생하면 MSCI 한국지수 종목 수는 80개 선을 가까스로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해당 종목 수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99개에서 5월과 8월 98개, 11월 92개로 계속해서 줄어든 끝에 지난 2월 종전 92개에서 81개로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시총 규모가 커지면서 편입 기준 시총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MSCI 지수 내 한국 비중을 유지하면서 내달 발표되는 MSCI 선진국 승격 기대감도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선진국 지수 편입의 걸림돌로 지목받던 '공매도 금지'를 해소하면서다. 한국거래소가 국내 지수를 해외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시장 개방 여건을 확대한 점도 국내 투자환경을 대폭 개선시켰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이 확정될 경우 약 75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한다. 외국인 장기 투자 자금이 유입될 뿐 아니라, MSCI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 매수세도 집중될 전망이다. MSCI 5월 정기 리뷰 결과는 다음 주 14일 발표 예정이며, 리밸런싱은 30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