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공포’, FOMC 이후 더 커졌다…파월, ‘이중 위협’ 경고

최대 고용·물가 안정 목표 충돌 가능성
‘불확실’ 단어 13차례나 언급
“연준도 관세 영향 잘 몰라
트럼프 정부 향한 일종의 경고 보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는 너머로 모니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방영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를 둘러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고물가 속 경기침체)’ 공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더 커졌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 스태그플레이션이 연준을 괴롭혔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로 인해 비슷한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7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연준은 양대 임무(최대 고용·물가 안정)가 충돌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기면 우린 경제가 각 목표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목표들의 차이가 좁혀질 시점이 얼마나 다를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양대 임무 중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아직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파월 의장이 4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불확실(Uncertain)’ 또는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단어를 13차례나 언급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전망에 대한 힌트를 거의 얻지 못했지만 현재 경제 상황을 설명하기에 이번 기자회견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오르는 등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시간대학 집계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1년 뒤 물가상승률에 대한 예상치는 4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은 관세가 어디에 적용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건 중요한 사실”이라며 “관세가 부과되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는 연준조차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잘 알지 못하자 불안에 떨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연준의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를 향한 일종의 경고”라며 “행간을 읽어보면 ‘당신들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지표가 동시에 오르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시 일어나는 현상이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코 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진전 없이 불확실성이 오래갈수록 경기침체 위험이 커진다고 본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불규칙한 정책 실행을 고려할 때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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