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무역전쟁…승자는 결국 中 시진핑”

관세 전쟁 속, 중국이 대안으로 부상
동맹과 우방 가리지 않고 고율 관세
2026년 美 중간선거 때 평가 나올 것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결국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관세전쟁으로 인해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결집하면, 결국 시진핑 중국 주석이 승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국 관세가 결국 시진핑의 날을 만들었다(U.S. Tariffs Make Xi Jinping’s Day)’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의 글로벌 무역 전쟁이 오히려 시 주석에게 전략적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중국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은 물론, 베트남과 필리핀 등 중국 견제를 위한 주요 우방국까지 관세 전쟁의 표적으로 삼았다.

결국, 이들과의 무역 단절 또는 축소가 중국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의 무역 전쟁에서 시작한 서방의 분열을 발판 삼아 새로운 무역지도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반면, 중국은 단계별로 일관적인 보복 및 대응을 시작했다.

중국은 물론, 유럽 역시 유사한 상황이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27개국도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EU도 4월 셋째 주까지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대응수위를 결정하는 등 대응을 시작했다. WSJ는 “유럽과 중국의 교역 증가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WSJ은 “한국과 일본에는 여전히 반미주의가 정치적 동력으로 남아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로 이들에게 반미정서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은 미국이 차지하는 교역 비율이 절대적인 만큼, 정면 대응보다 협상을 통한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WSJ은 미국의 무역 전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예컨대 중국은 체제 특성상 시 주석이 정치ㆍ사회적 대안으로 무역장벽에 맞서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과의 통합을 꾸준히 심화시켜온 우리의 오래된 관계는 끝났다”며 “이것은 비극이지만 새로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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