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오전)또 다시 나타난 민간 건설사출신 공기업 사장 후보

기존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아우르는 새로운 부동산 공기업 한국주택토지공사의 초대 사장직에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이 유력후보로 떠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실패한 경험이 있는 민간 업자 출신 공기업 사장을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이들 공기업은 물론 업계까지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사장을 퇴임한 후 경복대 학장을 맡고 있는 이지송 학장은 2003년 3월 심현영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당시 워크아웃 직후 그룹에서 사실상 분리된 현대건설을 맡아 2006년 3월까지 사장직을 맡아왔다.

충남 보령출신으로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 학장은 현대건설의 주관사로 있던 (주)경인운하의 사장까지 역임한 30년 '현대건설맨'이다. 특히 이 학장은 현대건설 사장 재임기간 동안 숙원 과제였던 이라크 미수금 처리, 해외부실 정리, 서산간척지 개발(태안기업도시) 등을 수행해 좌초상태였던 현대건설을 정상화시킨 CEO로 꼽힌다.

이렇듯 이지송 학장은 건설업계 전문경영인으로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문제는 거대 부동산 공기업인 한국주택토지공사 사장 자리에 적합한지는 미지수다.

한국주택토지공사는 건설업계의 한 축으로 건설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국내 건설시장을 부양해나가는 역할을 담당할 기업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통합공사는 성격상 결국 양 공사의 주요 업무였던 주거복지와 택지공급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덩치에 있어 600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게 되며, 국가 주요 토지 및 주택 건설사업을 독점화할 공기업인 만큼 그 역할의 중립성과 공공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런 자리에 민간 건설업체 출신 CEO가 적절한 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사장직을 사임한 뒤 교단으로 들어선 이지송 학장의 최대 무기는 바로 현대건설 출신이란 점이다. 이 학장은 MB정권이 들어선 지난해 봄 곽결호 전 사장이 사임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낙점된 바 있다.

실제로 노무현 정부 당시 한행수, 박세흠 두 번에 걸쳐 주공 사장을 민간 업자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부사장 출신인 한행수 사장은 주관 부처인 건설교통부의 뜻에 따른 '맹물 경영'을 펼쳤으며, 대우건설 사장을 역임했던 박세흠 사장은 난데없는 '주공 아파트의 브랜드화'를 부르짖다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바 있다.

민간 업체 CEO출신인 만큼 공기업인 주공이 해야할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게 당시의 이 두 사장에 대한 평가다. 한 공사 관계자는 "주공을 실적과 영업이익을 내야하는 민간 건설업체로 혼동하는 분이 사장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며 "통합공사는 실력있는 CEO가 아니라 제대로 주택 복지를 펼 수 있는 정책가가 맡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두 사장은 '뒷 끝'도 좋지 못했다. 한행수 사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운영해오던 삼성홈E&C 지분을 부하직원에 차명 이전한 사실이 들통나 주공 사장의 옷을 벗었으며, 박세흠 사장은 임기 동안 '신정아 게이트'에 연루되는 등 대우건설 사장 재직시 있었던 일들로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이에 따라 더 이상의 민간 업체 출신 CEO는 지양해야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대 공기업인 통합공사 초대사장인 만큼 코드가 맞는 인사는 필요할 수 있지만 공기업의 생리를 모르는 사람이 사장이 돼선 안될 것"이라며 "통합공사가 민간업체처럼 돈을 버는데 집중할 경우 건설업계에는 역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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