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건설사들, '고무줄' 분양가 경쟁력 논란

신안건설산업, 주변 기존 물량보다 1/3 높이고 신도시 보다 분양가 낮다 홍보

주택시장 침체기를 맞아 주택 공급 업체들의 분양가 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비교대상이 아닌 물량과 견줘 자사 공급물량의 분양가가 낮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의 가격경쟁력 평가에 더많은 심사숙고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주택 공급 업체들의 무분별한 분양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 실시 이후 분양가 인상 러시는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 위축이 더욱 심해지자 주택공급 업체들은 앞다퉈 자사 분양물량의 분양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1년전인 지난 2008년 여름 3.3㎡당 1070만원 선에 분양가를 책정한 우남건설의 한강신도시 우남퍼스트빌의 경우 지금과 달리 단품슬라이딩제가 적용되지 않았으며 기본형 건축비도 인상되기 전이라 현재보다 분양가가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된 우미건설의 '김포한강신도시 우미린'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1050만원 선으로 오히려 1년 전보다 20만원 가량 낮은 금액에 분양가를 책정하는 등 공급물량의 분양가 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분양가 인하 움직임에 편승, 비교가 어려운 지역과 분양가를 비교하는 분양물량도 많아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대표적인 물량이 경기 김포시 감정동에 중대형 대단지 신안실크밸리3차를 공급하는 신안건설산업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1~3차 전체 3000여 가구 중 3차 분에 해당하는 1074가구로, 이 단지는 전 주택형이 전용면적 85㎡이상 중대형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신안실크밸리가 들어서는 경기 김포시 일대는 인근 인천광역시와 공동 생활권역으로, 지난해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 분양을 시작으로 극심한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다.

이에 신안 측은 김포 신안실크밸리의 분양가를 인근 김포신도시 분양물량보다 최고 3.3㎡당 100만~120만원을 낮춘 3.3㎡당 940만으로 책정했다는 데 촛점을 맞춘 홍보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양가는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비택지지구 물량인 신안실크밸리3차가 분양가 비교를 김포한강신도시와 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도시와 인접해 있다해도 난개발 아파트는 그저 난개발일 뿐이며, 학교배정에서도 불익을 얻을 수 밖에 없다"라며 "그럼에도 분양가를 신도시와 비교해 낮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신안실크밸리3차에 앞서 공급된 신안실크밸리 1, 2차의 현 시세는 3.3㎡당 주태형에 따라 620만~78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3차의 분양가인 3.3㎡당 940만원 선에 비해 최저 160만원, 최고 300만원 가량 낮은 금액으로 신안건설산업은 주변 자사 공급물량 시세에 비해 33% 가량 높은 가격에 새로운 아파트를 공급한 셈이다.

물론 신안실크밸리 1, 2차는 모두 지난 2001년 입주한 아파트로 10여년 만에 들어서는 3차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주거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제1의 요소가 입지임을 감안할 때 신안실크밸리3차가 김포한강신도시와 분양가를 비교해 분양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 광고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특히 주변 아파트들이 3.3㎡당 600만~700만원 선에 머물고 있는 만큼 향후 신안실크밸리3차의 투자가치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어 자칫 업체측의 가격경쟁력 홍보문구를 믿고 청약할 경우 금전적 손실도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신도시나 유명 택지지구 인근에 지은 아파트는 분양 당시는 '후광효과'를 기대하며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입주후에는 신도시, 택지지구와 다른 가격대를 형성하는게 일반적인 상황이다"라며 "비교하기가 어려운 물건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홍보하는 것은 과장된 홍보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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