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액, 대외충격 대응 충분한 수준…외환·금융위기 때와 달라”

한은, 4월 외환보유액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외환보유액 수준 진단
4월 외환보유액, 전월대 6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한 4132억6000만 달러
“외환·금융위기 때와 달라…적정성 지표, 과거 위기시 대비 양호”
IMF 등 국제기구 분석도 제시…“광범위한 외부충격 대응 충분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3.16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5%로 집계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은 현재 외환보유액에 대해 대외충격을 대응할 만큼 충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7일 ‘4월 외환보유액’을 발표하면서 외환보유액의 대외충격 대응 수준과 관련해 “현재 외환보유액은 GDP의 25%로 OECD 평균(17.5%, 2020년 기준)을 상회하고, 세계 9위 수준으로 외부충격에 대응하는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한은은 매월 외환보유액 현황 자료를 배포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외환보유액에 대한 진단 내용을 함께 반영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59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나 ‘경상지급액 대비 보유액’ 등 적정성 지표도 과거 위기 시 대비 양호하다고 했다.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은 “과거 외환위기(1997년)·금융위기(2008년) 때와 달리 순대외자산국으로서 외환보유액 외에도 대외충격 흡수 가능한 추가적인 버퍼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을 보면 1996년말 마이너스(-) 635억 달러, 2008년말 -703억 달러였던 반면, 작년은 77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외환회계팀은 “캐나다, 스위스 등 8개 국가와 양자 통화스왑계약이, ASEAN+3국과는 다자 계약이 체결돼 있어 외환안전망도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기구에서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외부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내용도 전했다.

외환회계팀은 “IMF는 한국 보유액은 GDP의 25%, 유동외채의 190%, 월경상지급액의 6.2배 수준이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광범위한 외부충격 대응에 충분한 외화유동성 버퍼를 제공한다고 했다”며 “피치(Fitch)는 작년 말 외환보유액은 경상지급액의 5.9배로 예상되며 여전히 충분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외환회계팀은 “환율이 급상승했던 2022년 9월과 비교시 국내경제의 펀더멘탈이 안정적이며, 외채 및 외환보유액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며 “현 외환보유액에는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왑 자금이 제외돼 있는데, 해당 자금은 만기 시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향후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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