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저축銀, 6월 결산 앞두고 '전전긍긍'

PF 부실채권 증가에 여신규모 급감 '이중고'

저축은행들이 오는 6월 말 결산을 앞두고 암울한 실적으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여신규모 감소, 연체율 상승의 영향으로 재무상태가 과거 IMF구제금융 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15.6% 수준이었던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3월 말 17.5%~18% 수준으로 2% 이상 급등했다.

반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들의 대출 잔액은 54조324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519억원이나 감소했다.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과거 200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한 저축은행들이 가장 선호하며 주된 수익구조로 삼았던 부동산 PF도 부작용이 심각하다.

현재 일부 대형사의 3월 말 기준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14.3%에서 8~15% 정도로 최대 2배 이상 크게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높은 비율의 부동산PF 연체를 줄이지 못하면 가장 높은 비율의 대손충당금 이용액이 늘어가고 결국 국제은행자기자본비율(BIS)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도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저축은행들은 자산매각 및 채권회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형편. 이로 인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일부 저축은행들은 8.5%대 고금리의 후순위채 발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발행에도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PF대출과 소액신용 대출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경제침체가 지속돼 부동산시세가 횡보하거나 하락한다면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건전성회복 차원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되면 저축은행 건전성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후순위채를 발행하거나 발행을 발표한 저축은행들은 ▲부산저축은행I ▲부산저축은행II ▲토마토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Ⅱ ▲삼화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HK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경기저축은행 등 총 9곳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결산을 앞두고 후순위채를 고금리로 발행하고 있는데 리스크가 큰 부동산 PF등에 수익이 집중돼 있다"며 "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지난달부터 저축은행의 부실악화를 우려해 비상감시 체제를 가동하고 저축은행에 긴급자금지원 조항을 개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부실을 털어내고 건전성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어서 업계가 어떻게 생존방안을 모색해 나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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