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의 세련미와 세단의 럭셔리함 조화

멋스러움을 생각해 쿠페를 사려고 하면, 실내공간이 부족하고, 또 세단을 사려고 하면 운전하는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만약 이런 이유로 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가 있다면, 폭스바겐의 'CC'는 어떨까.
'CC'는 세단과 쿠페의 장점만을 모아 개발된 대표적인 차다. 이름부터 '편안한 쿠페(Comfort Coupe)'를 지향한다는 뜻에서 'CC'라고 지었다.
하지만, '편안한 쿠페'라는 말이 좀 역설적이면서도 동의하기 힘들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시승해 보고 판단해보기로 했다.
기자가 시승해본 차는 상시 4륜구동 버전인 'CC V6 3.6 4모션' 모델이었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폭스바겐의 CC는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한 2.0 TDI,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2.0TSI 그리고 4륜구동 버전인 V6 3.6 4모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CC의 외관은 실용성을 강조하는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에서 나온 차라고는 쉽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날렵함을 드러냈다.
폭스바겐이 CC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기존 파사트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전고는 낮아지고 전장과 전폭이 늘어나면서 쿠페다운 늘씬한 몸매를 과시했다.

CC는 쿠페이지만, 세단의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해 4도어를 채택했다. 그동안 국내 도로 사정에는 맞지 않다고 지적돼 왔던 길 다란 2도어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거기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장착했기 때문에 문을 열고 닫을 때 세련된 개방감을 줬다.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자마자 4륜구동의 힘이 바로 전해져왔다.
280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36.7kg·m는 강력한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6.2초.
가속페달의 밟으니 어느새 시속 150km 이상까지 솟구쳤다. 그래도 차에 어떤 미묘한 불안감도 감지되지 않는 걸 보면 안전성도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이 상태로 계속 질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 차의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10km이다.
거기다 CC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롭게 적용된 기술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DCC 시스템은 스포츠모드, 컴포트모드, 일반모드를 버튼 하나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줬다.
스포츠 모드를 누르니 RPM 계기판이 솟구치면서 무서운 엔진 소리와 함께 차가 마치 용솟음치는 것처럼 앞으로 튀어 나갔다.
거기다 기어까지 스포츠모드로 하니, 차는 물 만난 고기처럼 날렵한 속도감을 제공했다. 도로에 딱 달라붙은 접지력도 매우 뛰어났다.
이내 컴포트모드로 바꾸니 어느새 휴식을 취하는 사자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운전으로 바뀌었다. 버튼 하나로 차의 느낌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시승하는 동안 직접 체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CC에는 타이어가 펑크가 나도 자가 복구가 가능한 모빌리티 타이어가 장착돼 있으며, 주차 보조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있다.
다만 4륜구동이어서 그런지 연비는 8.2km/ℓ로 다소 낮았으며 내비게이션 음성이 작아 음악과 함께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차 한 대를 가지고 스포츠의 강력함과 세단의 편안함을 동시에 느끼기는 쉽지 않다. CC는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간파하고 있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41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