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이하 단지 뜬다”…신생아 특례대출 앞두고 수도권 단지 관심 높아진다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29일부터 시행되는 '신생아 특례대출'의 대상 주택인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비롯해 경기, 인천 지역 내 신축 아파트에 거래량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신축 미분양 물량 해소 효과도 소폭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29일부터 '신생아 특례대출'이 새롭게 시행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무주택가구(지난해 출생아부터 적용, 부부합산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 가구)가 전용면적 85㎡(읍·면은 100㎡)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주택가액 9억 원, 대출한도 5억 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소득에 따라 1.6%~3.3%의 특례금리를 5년간 적용하고 특례 대출 후 추가 출산 시 신생아 1명당 0.2%p 추가 금리 인하혜택을 제공(특례금리 5년 연장 부여, 최장 15년)한다.

이에 대출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30대 수요자들의 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 총 38만4878건 중 10만2710건(26.7%)을 30대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6~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한 우대형 대출을 지원했던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과 비슷한 거래량 증가 효과를 일정 부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서울 보다는 수도권 지역이, 구축보다는 신축 단지에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9억 원 이하 신축 물량이 적은데다 입지 조건이 열악한 곳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연합뉴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지역 준공 15년 이하 아파트 수는 22만8217가구로, 서울 전체(114만5177가구)의 19%에 불과하다. 준공 15년 이하 아파트 중 신생아 특례대출 해당 주택인 매매가 9억 원 이하 주택은 12%(2만8593가구)에 그친다.

신생아를 양육하는 20~40대 신혼부부들은 구축 보다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때문에 구축 중저가 주택이 몰린 서울 외곽 지역 보단,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인천 지역 신축 물량 소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지역 9억 원 이하 주택은 물량도 적은데다, 구축이거나 주거환경이 열악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 일부는 서울 근교인 인천, 경기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 시장이 가격조정 국면이기 때문에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려면 2~3개월의 시차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 지역은 거래량 반등 효과가 아주 크진 않을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인천 지역의 신축 미분양 물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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