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ㆍ인사권 행장에 맡겨야...보상ㆍ평가 자체결정도 문제"
최근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권한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금융지주사 경영진이 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동현 KB금융지주 부사장은 27일 한국이사협회가 주최한 '기업지배구조와 사외이사제도' 세미나에서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 제도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 부사장은 "사외이사는 경영집행사항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며 "대부분의 경영의사결정은 CEO에게 위임하고, 사외이사는 경영감독에 집중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권에 대해서도 "CEO 선임 추천만 사외이사가 하고, 부행장을 포함한 나머지 직원 인사권은 은행장에게 주는 것이 맞다"며 사외이사의 인사청탁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특히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넘어 이사회를 장악한 경우 견제장치가 없고, 사외이사 스스로 사외이사 추천 및 보상을 결정하고 있다"며 견제장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의 경우 사외이사가 추천 및 평가, 보상, 연임에 결정권을 스스로 갖고 있어 다른 금융사들보다 사외이사의 권한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대부분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경우도 이사회의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가 차지하고 있어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의 권한이 더욱 막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즉 독립성을 커진 장점은 있으나 상호 견제할 수 있는 장치는 빈약한 셈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 부사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사내이사를 포함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비중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같은 제도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향후 추가적인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