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3사 진세조선 살리기 나선다

메리츠·흥국·한화 채권단에 유예 협조 요청

워크아웃이 공식적으로 중단된 진세조선을 살리기 위한 보험사들의 막판 노력이 한창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3사는 금융기관 채권단에게 진세조선 채권 유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진세조선의 주채권은행인 KB국민은행은 "진세조선 워크아웃 플랜에 대한 25%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해 워크아웃이 중단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현재 진세조선은 ▲법정관리 신청 ▲매각추진 ▲파산 절차만이 남은 상태다.

만일 진세조선의 조업이 재개되지 않고 이대로 법정관리나 파산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경우 보험사들은 RG보험 관련 손실 4억3000만달러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특히 이 중 2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 막대한 국부 유출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금융기관 채권단의 협조 동의를 얻어 배를 건조할 수 있게 된다면 RG채권 중 이미 손실로 평가된 2억달러을 제외한 2억3000만달러는 건질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배를 건조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추냐는 것이다.

진세조선의 금융기관 채권자는 19곳에 달하는데다 채권을 회수하기 전에 일일이 동의 요청을 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건조를 할 수 있냐 없냐가 결정된다. 특히 보험사들은 워크아웃이라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채권단의 동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선박 건조 일정상 1~2척만이 남아 있다. 이마저도 시간이 촉박한 상태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 다음으로 배가 많이 남은 흥국화재를 중심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채권단의 동의가 늦을수록 건질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다"며 "현재 보험사들이 선박을 건조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동의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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