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중대형 증권사들은 시중은행들과 협약을 맺고 계좌개설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런데 KB은행이 관계사인 KB증권으로의 고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원성을 사고 있다.
30세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20일 점심 시간을 이용해 KB은행을 찾았다. 모증권 계좌개설을 해달라고 했더니 창구 직원이 굳이 모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이유가 있냐며 KB증권 계좌를 개설하라고 권유했다.
김씨는 모증권사의 HTS에 익숙해져 있어서 다른 HTS 사용은 불편하다며 모증권 계좌를 개설해 달라고 대답했지만 창구 직원은 KB증권 계좌 개설을 하면 수수료 인하와 각종이벤트를 줄줄이 설명하며 10여분 가량을 소요했다.
업무시간에 쫓겨 KB증권 계좌 개설을 하고 회사로 돌아왔지만 썩 기분은 좋지 않았고, 21일 모증권사을 방문해 다시 계좌 개설을 했다.
KB증권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증권사들은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놓고 화를 내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 증권의 이름이 거론되면 가장 큰 판매 창구 중 하나인 KB은행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업무 제휴를 통해 일정 부문 수수료가 지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계사의 계좌 개설을 우선 시하고 종용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은행을 통한 계좌 개설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서 원인을 파악 중에 있었다.”며 “회사 차원에서 대책 방안을 구상해 볼 계획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KB지주 “협력관계일 뿐, 몰아주기 아니다”
KB금융그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22일 KB플러스스타통장을 선보였는데 은행, 카드, 증권, 보험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 상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상품이 새로 나와 권유하는 정도이지 관계사라고 해서 몰아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판매 창구나 신인도 면에서 일반 증권사들보다 월등한 우위에 있는 은행들의 횡포에 힘없는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