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 '암흑'...현대상선 적자전환에 현대엘리베이터 파생상품 손실까지

현대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9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 역시 76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현대상선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미국 금융 위기로 시작된 세계경기 침체로 해상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22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과 4월 각각 2000억원과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 같이 현대상선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배경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악화된 해운 시황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 현금 확보 차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지난 1분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거래 평가 손실로 9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이는 지난 2003년 현대상선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때 외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외국계 투자회사와 맺은 옵션·스왑계약이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06년 케이프 포춘(Cape Fortune B.V)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 301만1798주(3.3%)에 대한 투자손실 보전과 넥스젠(Nexgen Capital., Ltd.) 보유주식 중 60만주에 대한 근질권 설정을 골자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근질권이란 주식, 채권, 예적금 등 거래를 통해 총 규모가 변동되는 동산에 대해 거래중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저당권을 말한다.
또한 현대그룹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현대아산은 금강산·개성 관광 중단에 이어 최근에는 북한이 개성공단 계약 무효를 일방적으로 통보해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말 북한에 억류된 직원 유모 씨에 대한 석방 협상도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현대아산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88억원으로 전년동기 450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손실 역시 110억원, 당기순손실 25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현대증권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 시장이 휘청거린 영향으로 지난해(3월 결산) 영업이익이 1984억원으로 전년 2613억원 대비 24.0%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0.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지헌석 연구원은 "올해 컨테이너선의 공급 과잉이 전년대비 심화되고 세계 경기 침체와 석유 수출국 기구(OPEC)의 감산으로 원유 물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에는 각국의 내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원자재 물동량이 회복되고 컨테이선의 물동량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