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자-검토중]저축銀, 펀드판매 '회의적'

적극적인 현대스위스도 "수익성은 고려안해"

펀드판매를 희망하는 저축은행들이 늘었다고 밝힌 상호저축은행중앙회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 펀드판매를 희망하는 저축은행의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펀드판매를 희망하는 저축은행은 총106개 은행에서 66개 였으며, 5월 현재 70개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히려 펀드판매를 포기하거나 보류하는 저축은행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앞서 중앙회 측은 “전문 ASP(프로그램임대서비스)업체와 이용계약을 채결하는 등 펀드판매시스템 구축은 완료된 상태”이며 “현재 계류 중인 저축은행법 개정안만 통과되면 펀드판매를 희망하는 70개 저축은행은 인가를 받아 펀드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및 전국 4대광역시에 있는 상당수의 저축은행들은 현재 펀드판매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펀드판매 의사를 밝혔던 상위권 저축은행들도 펀드판매에 대해 저울질 하고 있다.

현재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현대스위스와 솔로몬, 토마토저축은행 등 저축업계 상위권 에 속하는 일부에 불과하며 상위권 은행들 중에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등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최근 공격적 마케팅을 보이고 있는 HK저축은행의 경우 펀드판매를 포기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관심을 가지고 전산전문인력 확보와 펀드판매사 강좌등 열성적으로 준비했지만 최근 고객성향 및 수익성 등을 조사한 결과 펀드판매로 인한 수익성 등 타당성 조사에서 회의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서민중심의 금융권으로 대부분의 고객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에 반해 펀드의 경우 리스크가 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당초 펀드판매를 숙원 과제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판매의사를 밝혔지만 자산현황, 수익성 등 다각도의 타당성조사 끝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

HK저축은행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안정적인 자산증식을 원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인데, 펀드는 그 성격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고 수익성 부분에서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아래 펀드판매 의사를 거뒀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도입과 펀드판매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제반비용 대비 펀드판매로 인한 수익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펀드판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솔로몬이나 현대스위스 등 자본력으로 무장한 상위 저축은행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펀드판매를 준비중인 선두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로 펀드로 인한 수익성 부분에선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미 방카슈랑스와 같은 보험상품도 판매하고 있지만 펀드판매의 경우 수익성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펀드판매를 진행 중인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자사가 펀드판매를 준비하고 있고 대부분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도 맞지만 이를 이용해 당장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펀드판매는 저축은행의 선두로써 고객의 니즈에 따라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선점효과 중 하나일 뿐이다”고 밝혔다.

업계는 저축은행들이 펀드판매를 포기하는 또 다른 이유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감원의 강력한 조치에 대한 부담을 들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펀드판매사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점검 하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불완전판매가 세 차례 적발되면 판매자격을 영구박탈하고 판매기관에 영업정지 조치를 취하는 등 불완전판매에 대한 강도가 높아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전반적 제도개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펀드판매 허용은 제도개선작업이 끝난 후 국회를 통과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펀드판매 시점은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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