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기업겨냥 '구조조정 칼날' 전방위 확산

은행권, 철저한 구조조정 합의...건설·조선사도 상시평가

은행권이 기업구조조정을 철저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대기업은 물론 1차 구조조정이 완료된 건설·조선사들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지난 달 30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철저한 이행을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원장과 김용환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기업재무개선정책관, 은행업본부장 등 정부당국자 4명이 참석했으며, 은행권에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광주, 농협 등 은행장 9명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은행장들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더욱 활성화시켜 제2금융권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할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애로사항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은행뿐만 아니라 상호저축은행과 보험 등 제2금융권의 채권금융기관들과의 협조가 원활하지 못해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함에 있어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삼릉건설의 경우 은행권의 채권비율이 48%에 불과해 제2금융권에서 동의하지 않아 워크아웃 추진이 불발됐다"면서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은행권은 물론 제2금융권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부실기업의 경영자가 법정관리 기업의 관리인으로 선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관계 당국의 협조도 요청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부실기업의 경영자가 관리인으로 선임되는 일이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채권금융기관이 법원에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은행권은 1차 구조조정이 완료된 건설 및 중소조선사들에 대해서도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1차 신용위험평가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3분기 경영지표가 반영된 만큼 지난해 4분기 이후 경영지표를 적극 반영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1차 구조조정이 끝난 건설 및 중소조선사들도 신규 자금을 요청하거나 유동성 우려가 제기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따라서 1차 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400개 대기업에 대한 구조정을 비롯해 금융권의 구조조정 '칼날'은 전 산업으로 더욱 강도높게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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