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슴에 손을 얹자, 우리가 ‘에코프로’를 가치주로 접근했는지

에코프로는 내가 자본시장을 취재하며 두 번째로 본 급등주다. 첫 번째는 신풍제약이었다. 급등주라는 이유만으로 에코프로를 신풍제약과 비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신풍제약은 코로나 시절 2200%가 넘게 오른 이른바 테마주였고, 에코프로는 전기차 산업 성장세와 맞물려 실체와 가치가 있는 ‘괜찮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에코프로를 가치주로 접근했는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사실 이 시점에서 에코프로를 언급하는 것조차 두려울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믿음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런 점에서 12일에 나온 하나증권의 매도 리포트는 눈엣가시 같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날 16% 넘게 떨어졌으니 말이다. 일부 주식 커뮤니티에선 애널리스트 신변 위협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 같은 매도 리포트 불똥은 기자들에게도 튀었다. 리포트를 언급한 기사 댓글을 보면 대부분 욕뿐이기 때문이다. “매도 리포트 쓴 애널리스트 검찰 수사해야 한다”, “이 리포트를 받아쓴 기자도 공매 세력과 한통속이다” 등 잘 나가고 있는 에코프로의 길을 막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보자마자 2년 전 신풍제약 급등 관련 기사 댓글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도 “일부러 신풍 깎아내리네”, “기자는 기업에 대해 공부를 더 하고 써라” 등의 비판이 나왔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20만 원을 넘어서던 주가는 2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주주들은 2년 넘게 ‘가즈아’만 외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에코프로 주식을 1조30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특히 3월엔 97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였다. 결국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 물량을 떠안기 시작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끌어안은 셈이다.

에코프로 주가가 당장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직장동료가 사서, 누군가 추천해줘서가 아닌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초심을 지키고 있는지 이제 스스로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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