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카드 발급비용 80%...수수료도 매년 급증
지난해 해외 겸용 신용카드로 지급된 수수료가 1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용카드 발급 수 대비 국내전용카드 발급비율도 해마다 줄어들어 10%대 머물고 있다. 반면 해외 겸용 카드의 발급비율은 해마다 증가해 조만간 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해외 겸용 카드를 발급받고 정작 해외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즉 해외에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카드로 인해 매년 막대한 규모의 국익을 국제브랜드 카드사에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카드 발급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외 겸용 카드 발급을 자제하고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소지한 경우에는 1장 정도만 소지하고 나머지는 국내전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 해외카드 90%는 국내용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신규 카드 발급시 해외 겸용 카드의 비율은 06년 말 74%, 07년 75%를 넘어서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78%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지급 규모도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06년 말 710억원에서 07년 870억원, 지난해 9월 현재 8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로 보면 2008년 말 기준으로는 1000억원 이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즉 최근 3년간 해외 카드 수수료는 25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해외겸용 신용카드의 약 90%가 카드 발급 이후 한번도 해외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겸용 신용카드 10장 중 9장이 발급 이후 해외사용 실적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는 신용카드 발급 시 이뤄지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를 신청 할 때 한번 쯤은 해외에 나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대부분 해외 겸용 카드를 신청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높은 연회비를 지출하게 되고 해외 겸용 카드 발급 비율은 점점 늘어나며 국제브랜드 카드사에 매년 로열티로 막대한 외화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 불필요한 카드 '국내전용'으로 버꿔야
해외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카드사들의 수수료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에 결국 일정 부분이 고객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몇 장씩 되는 카드의 연회비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불필요한 수수료로 낭비되는 것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해외 방문이 많지 않은 고객이라면 해외 카드를 최소화하고 나머지 카드들은 국내 전용으로 전환하면 된다.
또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해외 방문을 목적으로 하는 겸용 카드는 1∼2장이면 충분하다. 카드 발급 시 해외 겸용 카드 발급을 자제하고 이미 발급한 카드의 경우 국내 전용 카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해외 겸용 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대부분 해외 카드로 발급 받고 있다"며 "국내 전용 카드로 발급 받는 것이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국내 전용 카드보다는 해외 겸용 카드의 연회비가 높아 수익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 당국은 해외 겸용 카드 수수료의 낭비를 막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 소비자들이 카드 발급 시 연회비 고지 ▲ 해외 겸용 카드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와 같은 혜택을 적용하는 국내 전용 카드의 발급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해외 겸용 카드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