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대 실거래가보다 46평형 분양가 낮아

논란의 주인공은 지난해 2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 동래구 온천동 벽산아스타 아파트다. 벽산아스타는 최고 52층으로 지어져 분양 당시까지 일반아파트 중 최고층 아파트로 '고급 일반 아파트' 시대를 열었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분양 이후 극심히 위축된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와 고급 아파트란 이름값에 맞게 지나치게 높았던 분양가로 인해 미분양 처리가 수월하지 않았던 것. 벽산아스타 기존 계약자와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벽산건설 측은 아파트 내에 '입주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잔여 미분양 물량 처리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무려 25%에 이르는 분양가 할인폭이다. 회사 측은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구 46, 53, 52, 66평형 저층 물량을 하루 빨리 털기 위해 이같은 유례 없는 할인폭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잔여물량이 남아 있는 154㎡(46평형)의 경우 4~6층 정도 저층 물건의 경우 기존 분양가인 4억2460만원에서 3억1800만원까지 낮춰 팔고 있으며 나머지 174㎡(52평형)와 176㎡(53평형), 221㎡(66평형) 등도 정식 분양가보다 25% 낮은 가격에 팔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할인분양에 따라 미분양 적체 현상은 크게 해소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스타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2월 중순 이후 시작한 25% 할인분양으로 인해 30평형대는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잔여 물량이 남은 나머지 평형대도 상당 부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된 상태다.
한 관계자는 "할인분양 이후 잔여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서울에서까지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이르다 보니 기존 계약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벽산아스타가 들어서 있는 동래구 온천동 일대는 과거 부산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거지역이었던데다 벽산이 국내 최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는 홍보를 믿고 있는 그대로 분양가를 다 주고 매입한 기존 계약자들로선 25% 분양가 할인은 바로 자산가치 하락이기 때문이다.
온천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벽산에서 할인 분양을 실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스타 거래는 전세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154㎡의 경우 저층 매물은 분양가보다 다소 낮은 4억원에 매도가격이 책정되지만 이보다 8000만원 이상 낮은 잔여 물량으로 인해 아스타 거래는 거의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투자가치를 기대하고 매입한 투자자들의 낙담도 매우 큰 상황이다. 한 분양 계약자는 "벽산아스타 물량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매입했지만 25% 할인 분양에 따라 손절매는 커녕 매도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며 "높은 분양가에도 회사측의 홍보를 믿고 분양물량을 매입한 것이 바보짓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국토부가 제공하는 주택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전용면적 85㎡인 벽산아스타 112㎡의 경우 지난해 10월 3억4000만원 선에 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25% 할인분양에 따라 154㎡의 매입가격이 3억1000만~3억5000만원 선으로 떨어진 만큼 기존 계약자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해 진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계약자들은 분양가 환급을 요구할 태세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건설업체들의 미분양 할인분양에 불만을 품은 기존계약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언제나 법원이 시공사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분양 관계자도 "할인 분양 대상은 주로 저층 물건으로 기존계약자들은 이미 로열층을 갖고 있는 만큼 할인분양이 손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하루 빨리 미분양이 털리면 그만큼 아파트 값이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라 기존 계약자들한테도 불리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온천동 벽산아스타는 25% 할인분양을 하고 있지만 미분양물량이 아닌 계약해지 물량의 경우 취등록세나 양도세 5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매입해야한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