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그간 많은 영상제작자들이 그의 이야기를 콘텐츠에 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도쿄에서 납치되어 긴박했던 순간을 담은 영화 ‘KT’도 있었고, 최근에 어렵게 개봉한 ‘이웃사촌’도 동교동 사저에 감금되었을 때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영화였다. 그를 다룬 다큐는 더 많다.
영화 ‘킹메이커’는 김대중이 영화 전면에 나온 명실상부 첫 번째 영화다. 제목은 ‘킹메이커’이지만 사실상 주인공은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권모와 술수를 피하지 않았던 선거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아니고 바로 킹이 되고자 했던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의 이야기다.

‘킹메이커’의 서창대는 실제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이다. 김대중이 정치인의 자질로 얘기했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중에서 엄창록은 ‘현실감각’만을 차용한 것이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김대중이 85회 생일에 일기에 쓴 글이다. 정치가 김대중의 삶은 이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거다.
작금의 ‘비호감 대선’을 보면서 DJ 같은 큰 정치가의 풍모가 그리워지는 것은 어디 나뿐이겠는가?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