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는 외면’...틈새시장 업종 놓치는 국내 ETF

올해 초부터 증권시장에 변동성이 지속된 가운데 메크로 영향 완화에 따른 주가 반등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중소기업은 오히려 경제 상황 개선에 따른 호실적 영향을 대기업보다 먼저 나타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반도체 등 일부 대형 종목에만 투자금이 집중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운용 중인 TIGER 200 IT(순자산 규모 8659억 원)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SK하이닉스(25.34%) △삼성전자(20.98%) △삼성SDI(15.07%) △LG전자(8.55%) △삼성전기(5.95%) △카카오페이(4.05%) △LG(4.02%) △SK스퀘어(3.44%) △삼성SDS(2.94%) △LG이노텍(2.92%) △LG디스플레이(2.82%) 등으로 대형 인기 종목을 위주로 추종한다.

순자산 규모가 7052억 원인 KODEX 자동차 역시 △기아(22.38%) △현대모비스(20.13%) △현대차(19.49%) △한온시스템(8.99%)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7.67%) 등 인지도가 높은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순자산 규모 4237억 원) △KODEX 은행(2495억 원) △KBSTAR IT플러스(1787억 원) △TIGER 헬스케어(1471억 원)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처럼 현재 다수의 국내 ETF 상품은 다양한 종류의 투자를 시도하는 것보단 획일화된 초대형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모습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보다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입지가 적다는 것이다. 섹터 종류를 따져봐도 마찬가지다. 국내 ETF 상품의 주요 섹터는 정보기술(IT) △통신서비스 △금융 △의료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에 한정됐다.

이에 대해 한 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향후 국내주식도 소수점 거래를 허용해 투자 접근성을 키우겠다는 입장이지만 ETF 상품 조차도 획일화된 상황에서 막상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 종류는 생각처럼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도 스몰 갭(Small Gap) 투자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덩치가 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보다 다양한 성장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베르테랑 라미엘(Bertrand Lamielle) 포잠박 제스티옹(Portzamparc Gestion) 전무이사는 최근 현지 매체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투자를 통해 더 많은 가시적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며 “그러나 일부 운용사들이 만든 상품의 추종 종목이 대형주에 집중되는 건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 기회 접근을 막는 전염병과 같다”고 설명했다.

휴고 보이윰(Hugo Voillaume) 게이뤼삭 제스티옹(Gay-Lussac Gestion) 매니저는 “중소기업은 그들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고수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