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수입차 판매 증가하는 이유는?

3천만원대 실용적인 가격 영향...혼다의 독주 '눈에 띄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수입차들의 판매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수입차는 6만1648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개별소비세 30% 인하와 적극적인 판촉활동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5.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이같이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해 선전한 배경은 수입차 중 비교적 실용적인 가격에 판매된 혼다의 독주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혼다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단연 CR-V와 어코드였다.

CR-V가 지난 2007년 후반기부터 경유 파동 이전까지 혼다의 판매량을 이끌었다면 어코드는 2008년 후반기를 장식했다.

CR-V는 지난 1995년 첫 출시한 이후 전세계 160여 개국에서 250만대 이상이 팔린 혼다의 베스트 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어코드 역시 자동차 종주국인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로 1976년에 출시된 이래 30여 년 동안 160개국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 베스트 셀링카이다.

혼다코리아가 지난 2004년 5월 한국시장에 진출할 당시 처음 들여온 모델이면서 국내에서도 출시 4년 만에 총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에 취득세, 등록세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에 고객들의 호응이 큰 것 같다"며 "특히 인기 차종인 오코드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지원해 250만원 정도의 인하 효과가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호조 속에 혼다는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혼다에 가려졌지만 GM의 명품 브랜드인 캐딜락은 성장률로는 가장 큰 성장 폭을 기록했다.

캐딜락은 CTS의 판매호조로 전년도 312대에서 577대로 84.9% 상승하면서 명품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 외에 전통적인 강자인 독일차 BMW, 메르세데스 벤츠도 각 8396대, 7230대로 전년대비 10.2%와 30.7% 상승했다.

유럽 1위인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사브, 미니, 랜드로버, 재규어, 인피니티, 포드 등의 수입차들도 적게는 7.5%부터 48.6%까지 상승했다.

반면, GM을 제치고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 자동차 회사로 등극해있는 렉서스는 지난해 6065대를 판매해 19.3% 하락해 이변을 낳았다. 그 외 벤츠의 마이바흐 역시 지난해 11대에서 올해 7대가 판매돼 36%가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를 보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최고급 럭셔리 세단의 판매는 감소하고 실용적인 가격대의 차량이 인기를 끈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수입차 역시 중저가 차량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대형세단보다는 실용적인 차들이 수입차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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