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환율 6개월만 최저, 물가상승에 명목대비 실질환율 낙폭 절반

석달연속 하락세..원·달러 급등(원화약세) 영향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각각 석달째 하락하며 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약세)한 때문이다. 다만, 여타국 대비 물가상승폭이 커 명목환율 낙폭 대비 실질환율 낙폭은 절반에 그쳤다.

(BIS, 한국은행)
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3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24%(0.26포인트) 떨어진 107.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05.96) 이후 최저치다. 명목실효환율도 0.45%(0.51포인트) 하락한 113.88을 나타냈다. 이 또한 작년 9월(105.96)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2019년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제외한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이는 우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절하)한 영향이다. 실제,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1.7%(19.3원) 상승한 1131.02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0월(1144.68원) 이후 최고치며, 작년 3월(2.2%, 26.3원)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3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월대비 1.5% 올라 2018년 11월(2.0%)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대비로도 0.1% 상승해 넉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달러화나 위안화 등 다른 대부분 통화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면서 “물가가 다른나라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도 명목실효환율보다 실질실효환율 변화폭이 작았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교역상대국을 보면 미국은 2.05%(2.31포인트) 급등한 115.11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60개국 중 상승률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유로지역도 0.73%(0.70포인트) 오른 95.99를 보였다. 반면, 일본은 2.12%(1.57포인트) 급락한 72.34였다. 이는 세계 60개국 중 하락률 4위 수준이다. 중국도 0.46%(0.59포인트) 떨어진 129.0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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